삼국지

여포 이야기 제1편: 호랑이처럼 나타난 사나이

회귀자 무명 2025. 4. 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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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게임일 뿐이야. 여포는 그냥 덩치 큰 중국인이었다

 

그 사람을 처음 본 건 동탁의 휘하에서였어.

그때 여포는 이미 명성이 자자했지.

'비호(飛虎)'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북방에서 올라온 맹장이라고들 했어.

여포가 처음 역사에 등장한 건 그가 정주 지역에서 작은 관직을 맡고 있을 때였어.

당시 그는 동탁을 만나기 전에 정원수라는 작은 장군 밑에서 일하고 있었어.

 

내가 여포를 직접 눈으로 본 순간, 그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놀랐어.

키는 190cm가 넘었고, 근육질의 몸에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사나이였지.

당시 사람들의 평균 키가 훨씬 작았던 걸 생각하면, 그의 체격은 정말 압도적이었어.

하지만 여포의 진짜 특별함은 그의 무예에 있었어.

나는 한번은 그가 훈련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본 적이 있는데, 그 힘과 속도의 조화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했어.

여포가 들고 다니던 방천화극은 보통 사람이라면 들기도 힘든 무게였지만, 그의 손에서는 마치 깃털처럼 가벼워 보였어.

 

그런데 알고 있어?

사실 삼국지연의에서 묘사된 것과는 달리, 여포는 단순한 괴력의 소유자가 아니었어.

그는 뛰어난 지략과 전술적 눈을 가지고 있었지.

후에 이런 부분은 역사서에 많이 묻혀버렸지만 말이야.

 

내가 여포의 전투를 처음 목격한 것은 중원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였어.

반란군들이 마을을 공격하고 있었는데, 여포는 단 50명의 기병만을 이끌고 300명이 넘는 적들을 물리쳤어.

그날의 전투에서 여포는 적진 한가운데로 돌진해 적장의 목을 직접 베었고, 그 모습에 적군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쳤지.

그때의 여포는 마치 살아있는 전설 같았어.

하지만 여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어.

그의 삶이 크게 바뀐 건 동탁을 만나면서부터였지.

동탁은 여포의 천재적인 무예와 용맹함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를 자신의 양자로 삼았어.

이때부터 여포는 '여장군'이라 불리며 동탁의 최측근으로 자리잡게 됐지.

 

동탁은 여포에게 적토마(赤兎馬)라는 명마를 선물했는데, 이 말은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다고 소문난 천하의 명마였어.

내가 본 적토마는 정말 아름다웠어.

불그스름한 갈색 털에 긴 다리, 그리고 야생마 같은 기질이 느껴졌지만 여포의 손에서는 고분고분했지.

여포와 적토마의 조합은 전장에서 무적이었어.

나는 여러 번 그 조합이 전투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봤고, 사람들이 "하늘에는 여포 없고, 땅에는 적토마 없다(天上無呂布, 地上無赤兎)"라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도 봤어.

 

이 시기의 여포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어.

동탁의 신임을 받으며 황제의 궁전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고, 그 누구도 감히 그에게 도전하지 못했지.

하지만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법!

여포의 비극적 운명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어.

그가 동탁을 배신하게 될 그 운명적인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지...

다음 편에서는 여포가 어떻게 자신의 양부인 동탁을 배신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후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삶에 대해 들려줄게.

 

[삼국지] - 여포 이야기 제2편: 배신과 몰락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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