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

여포 이야기 제6편: 전설이 된 무장

여포의 죽음 이후에도 그의 이름은 전설로 남았어.내가 여러 시대를 거치며 보았던 여포의 이미지는 계속해서 변화했지.당나라 시대에 이르러 여포는 완전히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어.시인들은 그의 무용과 비극적인 최후를 시로 노래했고, 화가들은 그의 용맹한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지. 내가 당나라의 수도 장안에서 본 여포의 초상화는 거의 신과 같은 모습이었어.붉은 얼굴에 무시무시한 눈빛, 그리고 용맹한 기운이 넘치는 모습으로 묘사됐지.당시 사람들은 그 초상화 앞에서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기도 했어. 송나라 때에는 여포의 이야기가 '평화화'라는 민간 이야기책에 수록되었는데,여기서 여포는 '충의 없는 장수'의 대명사로 그려졌어.흥미롭게도 이 시기에는 여포보다 관우의 인기가 훨씬 높았지. 원나라 시대에는 여포의 이야기가 원..

삼국지 2025.04.15

여포 이야기 제5편: 사라진 영웅의 흔적

여포가 처형된 후, 나는 한동안 조조의 군영에 머물렀어.여포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동시에 안도감을 주기도 했지.특히 관우는 여포의 죽음 후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어.관우와 여포는 항상 서로를 경계하던 라이벌이었거든.실은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것과 달리, 관우와 여포는 생전에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일대일 대결을 벌인 적이 없었어.여포가 남긴 것 중 가장 상징적인 것은 역시 적토마였지.조조는 이 명마를 관우에게 선물했어.내가 직접 본 그 장면은 정말 의미심장했어."이 말은 천하의 명마 적토마다. 이제 그대에게 주노라."조조의 말에 관우는 침착하게 말을 받았지만, 그의 눈빛에서 나는 깊은 감정을 읽을 수 있었어.그것은 경외심이었을까, 아니면 여포에 대한 묘한 유대감이었을까? 여포의 가..

삼국지 2025.04.15

여포 이야기 제4편: 하비성의 최후

서기 198년 정도였을 거야. 겨울이 막 시작되려고하는지 제법 쌀쌀했던 걸로 기억해.하비성은 조조군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있었고, 매서운 바람이 성벽을 때렸어.나는 조조의 군영에서 정보를 모으고 있었지.조조는 매일 밤 자신의 장수들과 모여 여포 항복 작전을 논의했어.그는 여포의 목숨보다는 그의 항복이 더 필요했거든."여포는 천하제일의 무장이다. 그를 우리 편으로 만들면 천하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조조의 말에 많은 장수들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유비와 관우의 표정은 어두웠어.특히 관우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지.하비성 안에서는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었어.내 첩자 친구를 통해 들은 바로는, 여포는 거의 매일 술에 취해 지내고 있었고, 그의 부하들은 점점 이탈하고 있었다고 해. 어느 날 밤, 성 ..

삼국지 2025.04.15